[BOOK 편집자 쪽지] 조조 재평가, 능력이냐 됨됨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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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조조 평전』은 조조를 높이 재평가하는 책인데, 그를 비판하는 정보도 많이 수록해 놓았어요.

송나라 때 유의경이 쓴 『세설신어』에 조조의 행적이 많이 나오네요. 교활하고 속임수에 능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나관중 『삼국지연의』의 부정적 조조 이미지가 이미 소설 이전부터 있었던 겁니다. 당태종 이세민은 조조의 비범함에 감탄하면서도 간신이라고 비판합니다.

반면 시인 두보는 조조와 제갈공명을 모두 영웅으로 간주하네요. 『자치통감』을 쓴 북송 때의 사마광도 조조의 업적을 높이 평가합니다.

개괄하면, 능력과 업적은 대단했지만 인간적 따뜻함이랄까 그런 측면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능력이냐 인간성이냐, 독자 여러분은 어느 쪽을 더 중시합니까.

배영대 학술·출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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