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씨 "말 안되는 시마네현 도발 울릉도서 맞대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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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57.사진)씨는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움직임을 지켜보면 울화가 치민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한국문학 작가 순회 낭독회에 참가했던 이씨는 기자와 만나 "우리나라 대통령이나 외교부 장관이 나설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출국에 앞서 그는 시마네현의 움직임에 대한 과격한 대응방안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요약하면 "울릉군 의회는 시마네현이 울릉군 소속이라는 사실을 조례로 정해 내외에 포고하라. 북한이 원하면 (독도를) 대일 방어용 미사일 기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본의 공식적인 국가명칭을 왜국(倭國)이라 하고 일본 사람은 왜자(倭者)라고 부르게 하는 조례를 정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번 사태를 희화적으로 얘기하다 보니 다소 과격한 표현을 쓰게 됐다"면서 "시마네현의 주장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태는 일본 중앙정부가 아닌 시마네현이 도발한 것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지자체인 울릉군이 나서야 한다는 뜻"이라는 해명도 곁들였다.

한편 독도를 북한에 미사일 기지로 빌려주라는 주장에 대해 비난이 일자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용어 때문에 여러 번 고생했다"면서 "때론 내 말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 영유권은 남북한이 다 걸려 있는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일본에 상기시키려 했다"면서 "한민족 전체가 다 걸려 있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도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드레스덴 = 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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