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과 바다, 돌담이 있는 행복한 걷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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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제주도의 ‘올레’가 첫 걷기축제를 연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행복하라, 이 길에서(Be happy on the trail!)’를 주제로 ‘2010 제주올레 걷기 축제’를 연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서 효돈동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5개 코스 92.2㎞ 구간이 이번 축제의 걷기 구간이다. 코스별로 짧게는 15㎞에서 길게는 23㎞에 이른다. 제주올레는 축제 참가자들이 기생화산과 바다, 돌담이 어우러진 제주의 길을 걸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축제 첫날인 9일에는 알오름과 광치기해변 등에서 이고운·신하나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아리아와 해병대군악대 연주 등의 행사가 열린다. 10일에는 성산읍 오조리 해녀의집, 김영갑갤러리 등에서 성산고교관악단의 관악 연주, 혼인지 축제 등이 펼쳐진다. 11일에는 이생진 시비공원 등에서 시 낭송회, 관악·국악 연주가 마련된다. 해비치호텔&리조트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북콘서트에는 조정래(소설가) 등의 작가와 산악인 엄홍길, 가수 여행스케치·박기영 등이 출연한다. 12일에는 남원 포구 등에서 제주민속 공연 등이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기타 앙상블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벌어진다.

 축제가 열리는 올레코스의 마을에서는 어선 체험 등 각 마을의 특성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참가자들은 제주올레 1∼5코스를 하루에 한 코스씩 체험하게 된다. 참가자에게는 각 코스에서 완주 확인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축제 전용 패스포트와 기념품을 준다. 5개 코스를 모두 완주한 사람에게는 완주 인증서를 발급해 준다. 축제참가비는 1만5000원이며 모든 공연은 무료다. 제주올레는 걷기구간의 혼잡을 막기 위해 참가
자를 1만 명으로 제한했다.

 2007년 9월부터 제주올레·제주도가 코스개발에 나선 ‘올레’는 지난해 연간 40만 명이 다녀가는 제주의 대표적 체험여행상품으로 부상, 전국의 걷기여행 붐을 일으켰다.

 문의: 제주올레 걷기축제 운영위원회(064-762-2172∼3)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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