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DMA'유럽형 쌍방향폰'세계 첫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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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DVB-H(유럽식 휴대 방송) 휴대전화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DVB-H는 올 들어 국내서 시험 방송을 시작한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의 유럽식 표준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1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CTIA 와이어리스 2005'에서 CDMA 방식의 DVB-H폰(사진)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세대 GSM 세계회의'에서 GSM 방식의 DVB-H폰을 공개했던 삼성전자는 이번에 CDMA 방식까지 시연함에 따라 내년 이후 형성될 유럽 휴대 방송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DVB-H폰은 시속 300㎞로 이동하면서도 TV 방송을 수신할 수 있으며 영화.게임 등 대용량의 디지털 콘텐트를 저렴하게 전송할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양방향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가령 이용자는 DVB-H폰으로 TV 홈쇼핑 방송을 시청하면서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간단히 클릭하는 것만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다. 이것이 기존의 TV 방송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제품은 초속 2.4 메가 비트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26만2000컬러 LCD 화면과 130만 화소 카메라, 스테레오 스피커 등이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CDMA와 GSM 방식의 DVB-H폰을 개발함에 따라 유럽 및 미주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게 됐다"며 "유럽과 미주의 이동통신 및 방송사업자와 제휴해 DVB-H폰 공동 사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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