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미국 방문길에 나섰다. 7박8일 동안 워싱턴.뉴욕.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다. 이번 방미 일정에는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유승민 비서실장, 전여옥 대변인, 박진 의원 등이 동행했다. 박 대표가 야당 대표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2002년 한국미래연합대표 시절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방미 중 박 대표는 백악관과 행정부.의회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면담이 예정돼 있는 미국 측 고위 인사는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리사 머코스키 상원 동아태 소위원장, 짐 리치 하원 동아태 소위원장 등이다. 박 대표는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관계 강화, 통상무역마찰 해소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보수 진영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주최 오찬 연설회를 비롯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조찬간담회, 월스트리트 금융인 간담회, 컬럼비아대 연설 등도 예정돼 있다. 워싱턴 포스트.뉴스위크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도 잡혀 있다. 한국의 예비 대선 주자로서 미국 정가에 등장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박 대표는 방미 길에 오르면서 "안보 문제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미측 인사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당과 국민의 우려를 전달하고 필요하면 미측의 이해와 협조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