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제2 김주성’ 윤호영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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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동부)은 없었지만 ‘제2의 김주성’이 그의 빈 자리를 지워버렸다. 윤호영(26·1m97㎝)이 동부의 새로운 버팀목으로 떠올랐다. 동부가 2일 프로농구 울산 원정 경기에서 모비스를 66-6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4위 동부는 5승3패가 돼 공동 선두인 KT·삼성·전자랜드(이상 6승2패)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김주성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된 동부는 3연패로 추락하다 최근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포워드 윤호영이 매 경기 20점 가까이 터뜨리며 공·수에서 김주성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덕분이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윤호영이 이대로만 해준다면 김주성이 돌아온 뒤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윤호영은 이번 시즌 평균 37분 넘게 뛰며 16.9점과 5.4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김주성(16.5점·5.5리바운드)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동부는 초반부터 앞서갔다. 동부의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2m7㎝)이 골 밑에서 모비스의 로렌스 엑페리건(1m99㎝)을 압도하자 반대편 윤호영 쪽에 구멍이 생겼다.

 윤호영은 1쿼터에 2점으로 부진했다. 팀도 20-16으로 약간 앞섰다. 하지만 2쿼터부터 적극적인 골 밑 돌파로 모비스의 골대를 두드렸다. 윤호영은 두 차례 동점을 내준 2, 3쿼터에만 12점을 퍼부으며 승기를 다시 동부 쪽으로 돌렸다. 모비스는 윤호영에게 새내기 송창용과 홍수화를 번갈아 붙여봤지만 힘과 높이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윤호영은 16점을 넣고 팀 내 최다인 9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팀 연승에 앞장섰다. 블록슛도 3개 했다. 그의 짝꿍 벤슨은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는 등 18점·6리바운드로 골 밑을 지켰다.

 윤호영은 “(김)주성이 형이 없으니까 진다는 말이 가장 듣기 싫었다. 주성이 형이 돌아올 때까지 3경기가 남았는데 다 이기겠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동부의 득점을 60점대로 묶는 데 성공했지만 리바운드(27개)에서 동부(37개)에 10개나 뒤진 게 발목을 잡았다.

 창원에서는 LG가 접전 끝에 오리온스를 91-87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 문태영은 32점·10리바운드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울산=김우철 기자

◆ 프로농구 전적(2일)

▶ 울산
모비스(2승6패) 61 - 66 동부(5승3패)

▶ 창원
LG(4승5패) 91 -87 오리온스(2승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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