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꽃샘추위 녹인 '2천점 기부 물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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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 행사에 참가한 김우석 사장(앞치마 두른 사람)이 물건을 팔고 있다.[자산관리공사 제공]

꽃샘 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9일 아름다운 가게가 서울 서초구 양재점 개점 1주년을 맞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열었다.

양재점은 텔슨전자 건물을 인수해 캠코(KAMCO)양재타워로 이름지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이 건물 지하 1층 78평 매장을 지난해 1월 가게에 기증해 탄생했다. 가게로선 강남지역 최대 매장이다.

지난해 공사는 가게에 정기적으로 헌 물건을 기증하겠다는 '뷰티풀 파트너'약정도 맺었다. 이와함께 신입사원들이 선배와 함께 장애아 시설을 방문하도록 의무화했고 올해는 장기간 봉사활동에 참여할 경우 연 5일 휴가를 주는 '사회봉사 휴가제'까지 도입하는 등 사회봉사 활동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유화.비취색 꽃병 등 자산관리공사 직원 1100여명이 기증한 물건 2000여점이 새 주인을 기다렸다. 지갑.벨트 세트, 요리기구 세트 등 30여점을 내놓은 김우석 사장(58)은 연두빛 앞치마를 두르고 밀려드는 손님을 맞았다.

돌을 갓 넘긴 아기와 함께 매장을 찾은 함병아(32.강남구 압구정동)씨는 "강남에서 가장 큰 매장이라 아기 장난감 등을 사기 위해 자주 들른다"며 "처음 생겼을 때 아기 침대와 유모차 등을 샀다가 얼마전 기증했는데 벌써 1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자산신탁 김진호 사장, 대우인터내셔널의 강연원 부사장 등 주요 기업인사 20여명과 함께 자리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아름다운 가게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관광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던졌다.

이날 기증품의 판매 수익금 250만원은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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