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정원장 북한 관련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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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원세훈(사진) 국가정보원장은 28일 북한의 3대 권력세습과 관련, “지난달 28~29일 북한 당대표자회 이후 (북한에선) 김정은 당 군사위 부위원장의 후계체제 안착을 위한 노력이 상당히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는 자리에서다. 원 원장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정된 뒤 군사부대와 국가안전보위부 등 체제 안정과 관련된 기관과 군부대를 방문하고 있는 것이 확실히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대외 동향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후계체제 구축활동과 겸해서 특히 중국과 밀착하려는 활동이 많고 북·미 대화를 구축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원 원장은 북한의 새로운 파워그룹(권력집단)과 관련해 ▶신군부의 등장과 세대교체 ▶김경희·장성택 부부 등 핵심가족의 권력부 등장을 두 가지 큰 특징으로 꼽았다.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실세로 꼽혀온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국방위 부위원장만 시킨 채, 그의 부인인 김경희 경공업상에겐 4성장군을 줘 힘을 실어주는 등 핵심세력 내부의 견제와 균형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백두산의 지진 횟수가 늘고 있다. 화산 폭발 위험성에 대한 남북간 교류협력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묻자 원 원장은 “지진 횟수가 늘어 관련된 논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그런 논의를 위한 시도를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원 원장은 또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징후가 포착된 것은 없으나,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정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효식·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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