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박범신 새 장편소설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 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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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잔인하고 맹목적인 대결을
마술적 리얼리즘의 소설 문법으로

고품격 뉴스 사이트로 새롭게 출발한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이 2010년 11월 1일 소설가 박범신(사진)의 새로운 장편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일일 연재를 시작한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범신은 소외된 계층을 다룬 소설들을 발표하며 문제작가로 주목받았고, 1979년 <중앙일보>에 연재했던『풀잎처럼 눕다』등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19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으며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 ⓒ 박민주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1990년대 초반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 보이고 있다.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빼어난 소설들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아온 박범신의 새 장편소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성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지금 한국 사회가 대면하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들도 함께 펼쳐 보일 것이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는 본성으로서의 ‘순정성’과 자본주의 욕망이 빚어낸 ‘야수성’을 빗대어 다뤄볼 생각이다. 이제 사람들의 욕망은 거의 폭력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빈곤이 아니라 포만에 의해 생겨나는 범죄의 그늘이 우리 삶을 음험하게 뒤덮고 있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는 이런 세태를 가감 없이 드러내 보여주면서 마술적 리얼리즘의 소설 문법으로 앞 못 보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잔인하고 맹목적인 대결을 쫓아갈 것이다.” ― 박범신, 연재를 시작하며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박범신 소설가는

194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원광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토끼와 잠수함』『흰 소가 끄는 수레』『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장편소설『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불의 나라』『더러운 책상』『나마스테』『촐라체』『고산자』『은교』등과 다수의 산문집이 있고, <대한민국문학상><김동리문학상><만해문학상><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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