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동양방송) 시간여행] 18회 '미인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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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시작해 올해로 54회를 맞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성상품화와 성형수술 논란 속에 지상파에서 사라졌지만 케이블을 통해 방송되면서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1960년대에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경복궁에서 열릴 만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때의 미인들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동양방송의 옛 영상물로 보는 갻TBC 시간여행갽을 통해 만나보시죠.

초대 미스코리아 진 박현옥씨에서 2010년 진 정소라씨까지 총 54명의 미스코리아 진이 배출되는 동안 미스코리아는 전 국민의 관심사였습니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해 1965,66,67년 대회는 경복궁에서 열렸습니다. 이후 장충체육관과 세종문화회관에서 많은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미스코리아는 민간사절로서 한국의 미를 전 세계의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미스코리아로 선발되면 미스유니버스와 미스월드 등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1959년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오현주씨는 같은 해 미스유니버스 선발 대회에 출전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인기상과 스피치상 등 4개 부문의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1965년 6월 18일 경복궁에서 열린 9회 행사에서는 진에 김은지씨, 선에 김민지씨, 미에 이은아씨가 선출됐습니다. 숙명여대 가정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김은지씨는 직업 모델을 쓰지 않는 앙드레김의 단골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진선미 셋은 청와대로 초청받아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등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유행도 변해 다소 촌스러워 보인다고요? 하지만 언제 봐도 아름다운 여인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성형하지 않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이런 게 아닐까 싶네요. 지금까지 TBC 시간여행이었습니다.

글=권희진 기자, 영상=최영기 PD, 차주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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