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진보도 수용, 개혁적 중도보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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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소득 70%까지 껴안는 ‘개혁적 중도 보수 정당론’을 제시할 것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25일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는 미리 준비한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에서 “한나라당은 소득 7분위(70%)까지 아우르는 명실공히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또 “고소득층까지 포함한 ‘보편적 복지’보다는 서민과 중산층을 포함한 ‘70% 복지’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강조할 방침이다.

이는 한나라당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친서민 기조’를 더욱 확대한 것으로 한나라당의 지표를 보다 중도 쪽으로 움직이며 중산층과 서민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정치권의 대응이 주목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당시 여당은 이른바 ‘2대 8’ 프레임을 통해 한나라당은 소수파라는 공식을 만들려 시도한 바 있다.

 연설문에 따르면 안 대표는 “(한나라당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중도 보수 세력을 한데 아우르고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을 규합하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를 위해 당의 강령을 중도 개혁의 가치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다면 진보적 목소리도 과감하게 수용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또 한나라당이 기존에 강조해 왔던 시장주의에 대해선 “시장원리를 강조하면서도 서민과 중산층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도의 가치’ 실현에 주력하겠다”며 “‘개혁적 중도보수 정책을 강하게 실행하겠다”고 밝히기로 했다. 안 대표는 대북 문제에 대해선 “(당의 강령에) 통일된 선진복지국가의 큰 목표를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에 담아내겠다”고 밝히기로 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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