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 모처럼 활기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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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도는 것 같다. 전세난이 확산되고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진단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 분양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최근 지방에서 분양한 견본주택에는 오랜만에 줄서기 광경도 나타났고 수도권에선 청약자격 순위 내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우는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 온기가 돌자 건설사들은 그동안 미뤄왔던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 결과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서울·수도권에서 5만5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분양된다.

내달까지 서울·수도권 5만5000여가구 분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일반분양이 많고 교통여건이 괜찮은 서울 재개발 단지다. 다음달 왕십리 뉴타운의 첫 물량인 텐즈힐은 일반분양물량이 1148가구 중 80~195㎡형 510가구나 된다. 지하철 3개 노선(2·5·중앙선)이 지나는 왕십리역과 2·6호선 신당역 등이 가깝다. 동부건설이 동작구 흑석동 흑석6구역(963가구) 재개발해 짓는 아파트도 194가구가 일반인 몫이다. 건설업체들은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분양가를 낮추고 혜택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텐즈힐 조합은 분양가를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분양시기도 조합원 동·호수 추첨보다 먼저하기로 했다. 싸게 나오는 조합원 물량이 일반분양 청약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조건도 좋아졌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9일 1순위 청약을 받는 검단힐스테이트 5차 아파트의 계약금을 5% 정액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현대건설 이병현 분양소장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첫 분양부터 청약 문턱을 낮췄다"고 말했다.

단기차익 기대하는 건 위험

◆청약 전략은

= 분양경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거두려는 것보다는 살겠다는 자세로 자신에게 맞는 단지를 골라야 한다. 도심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기존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생활·교통·교육여건이 좋은 게 장점이다. 보금자리지구 등 공공택지 아파트는 쾌적성이 뛰어나고 분양가가 싼 장점이 있지만 서울 수요자들은 교통여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전매제한 등도 입지여건 못지않게 집을 고르는 데 중요하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계약 후 팔 수 있지만 공공택지는 최장 10년간 거래할 수 없다. 시티프라이빗뱅크 김일수 부동산팀장은“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라면 주변 시세보다 싼 소형아파트 위주로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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