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통학' 배정 불만 중학 학부모 항의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학부모들의 반발이 경기도 곳곳에서 재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교생 등교거부 사태가 벌어진 안양 샘모루 초등학교의 학부모 73명은 최근 안양교육청을 상대로 중학교 배정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근거리 배정 원칙을 무시하고 학구제를 이유로 특정 중학교를 우선 지망토록 해 학교선택권을 박탈당했다며 지난 1월 실시된 중학교 배정 컴퓨터 추첨에 자녀를 보내지 않아 결국 중학교 배정을 받지 못하게 했다.

이에따라 학생 48명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2일 경로당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했으며 4일엔 대학을 견학했다.

수원시 장안구 율전중학교에 배정된 동신초등학교 학부모 100여 명은 지난달 21일 수원시청 정문 앞에서 100~300m거리에 2개 중학교를 두고도 2.8km나 떨어진 학교에 다니게 됐다며 재배정을 요구, 농성을 벌였다.

또 영통구 영동중학교 배정학생 부모들은 특별교실이 5월 말 완공 예정이어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재배정을 요구했다.

그러자 수원교육청은 최근 이들에게 '입학 후 전학' 형식으로 사실상 재배정을 허용하는 바람에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남교육청은 분당지역의 특정 중학교 편중지원으로 매년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1지망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다며 올해부터 최근거리 중학교를 우선 지망토록 했다.

그러나 지난달 4일 실시된 중학교 배정결과, 1지망 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이 인근에 학교를 두고도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형편에 처했다.

학부모들은 현재 "용인 등 인근 외지로 이사한 학생들이 학교를 옮기지 않아 정작 학교 앞에 살면서도 먼거리 학교로 가야하는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재배정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 상3동 써미트빌 아파트단지 주민과 용인시 구갈 3지구 써미트빌.코오롱 아파트 주민들도 최근 발표된 중학교 배정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