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자녀를 만드는 부모의 경영 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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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학년도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날 누군가는 환호성을 지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쉬움과 슬픔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웃음만 있기를 바라지만 대학입학시험이라는 제도는 12년 학교 교육의 결산으로 학생들의 서열을 만들어 낼것이며, 그 서열은 그 동안의 삶에서 보여준 학생 자신의 노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12년 간의 노력의 결실이라는 표현은 위의 표를 보면 이해가 된다. 수능의 결실은 그 해 1년만의 결과가 아니라 고1 때 학업성취와 연관성이 깊다. 물론 고1 때 성취 수준은 중학교 과정 때 성취수준과 관계가 밀접할 것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 없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일부 교사들은 단기적 처방을 구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는 장기적안목으로 자녀의 방향을 잡아주는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한다.

 경제학 관점에서 투입(교육비)과 생산(성적)은 상승·비례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원칙이 일반적인 현상일 순 있어도 모든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투입과 생산의 관계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학생의 자질이다. 즉 자질을 갖추지 않은 학생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장 난 생산설비에 고급 자재만을 공급한다고 질 좋은 상품이 나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서 우리 부모들이 겨울방학 때 자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가 분명해진다. 첫째, 학생의 자질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는 누군가에게 맡길 일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노력해 줘야 하는 부분이다. 바로 학생과 부모가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결과 학생을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부모의 관리 아래 두는 것, 이것이 자녀경영의 첫째이자 근본이다.

 이 근본 조건을 충족시켰거나 진행 중이라면, 다음 실천 행동은 부모나 학생이 성적 변화에 대한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상누각(砂上樓閣)이라는 말이 있다. 잘 다져지지 않은 기초 위에 건물을 짓다 보면 언젠간 무너지는 등의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작은 성적 변화에도 동요하다가 고1 때 좋은 성과를 냈던 학업성취 수준이 고2고3에 가서 쉽게 무너지는 학생들의 사례를 많이 봤다. 따라서 적절한 선행학습과 지나친 선행학습은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선행학습의 정도나 수준은 학생이 이룬 현재의 성취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줄 아는 경영자로서의 부모가 성공적인 자녀를 만들 수 있다.

<유영권 이투스청솔학원 부천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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