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100% 활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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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34·서울 중계동)씨는 주말이면 딸 임지후(7)양과 집 근처 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을 다닌 후 임양은 한글을 깨우치고 책도 좋아하게 됐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이 늘었다”며 “도서관은 상상력과 사회성을 키우는 좋은 교육의 장”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영어도서관 ‘도서관옆신호등’을 운영하는 이현(기적의 도서관 학습법 저자)관장에게 도서관 활용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도서관에 가기 전

도서관 교육의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가기 전 준비가 필요하다. 이 관장은 “어려서부터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붙은 아이는 교과 예습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가고 싶은 도서관을 정했다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보고 싶은 책을 미리 검색해본다. 아이 반응에 따라 어떤 책에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다. 특별히 보고 싶은 책을 정하지 못했다면 관심사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 주제어를 검색창에 입력해 검색한다.

책상에 도서관의 주간, 월간 계획표를 붙여둔다. 어느 도서관이나 한 주 혹은 한달의 스케줄 게시판이 있다. 이 계획표를 기준으로 도서관 한 달 일정을 간략히 적어 책상 위에 붙여 놓으면 휴관일이나 폐관시간 때문에 헛걸음하는 일도 없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 가서

처음 도서관에 갔다면 건축물 외부를 둘러본 후 내부 옥상까지 모든 시설을 둘러본다. “어린이실은 지금 네가 갈 수 있고, 조금 더 크면 열람실과 디지털실에도 갈 수 있다”고 설명하면 아이들은 ‘도서관은 지금뿐 아니라 평생 오는 곳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도서관은 사회교육을 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도서관에서의 목소리톤은 따로 있다. 어린이실에 들어가기 전 아이에게 무조건 조용히 하라고 할 게 아니라 목소리 톤을 낮추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도서관 예절을 완벽하게 지키기는 어렵다. 다른 사람이 예절을 지키지 않아 피해를 봤을 때 도서관 예절에 대해 설명을 하면 아이들도 잘 알아듣는다. 어려서부터 도서관에 다닌 아이들은 연체 개념을 잘 안다. 도서관을 이용하며 규정과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도서관을 나오며

도서관에는 어항이나 화분 등 관찰할 것이 많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물고기와 꽃, 나무 등의 변천 과정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관장은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실컷 읽고 밖으로 나왔을 때 평소와 달리 색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대한다”고 말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보고 지나친 것도 비슷한 내용의 책을 봤을 때 새롭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집으로 오는길 그날 읽은 책 중에서 멋진 내용이나 주인공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

[사진설명]도서관은 상상력을 키울 뿐 아니라 약속과 예절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육의 장이다.

<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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