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후임… LG·현대차 그룹서 나올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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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물러나고 LG그룹이나 현대차 그룹의 고위 인사가 그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27일 "강신호 회장은 재계 단합 차원에서 LG와 현대차에 그룹 부회장급의 인물을 추천해 달라고 했으며, 긍정적인 답을 얻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명관 부회장은 최근 강 회장, 김준성 전경련 고문(이수그룹 명예 회장) 등으로 이뤄진 전경련 부회장단 전형위원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삼성 측이 전경련의 활동에 협력하기로 약속한 만큼 LG나 현대차그룹과 같은 유력 그룹에서 상근부회장을 배출하면 전경련은 5대 그룹을 중심으로 명실공히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접촉 배경을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14일 전경련 회장 자리를 고사하면서 "회장이 된 것 이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경련이 LG와 현대차를 접촉한 데는 삼성을 위해서만 목소리를 낸다는 재계 일부의 오해를 가라앉히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현 부회장이 삼성그룹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전경련이 '삼경련(삼성을 위한 전경련)'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일부 재계의 목소리도 있었다. 전형위원회는 또 앞으로 상근 부회장을 SK.한진그룹 등 주요 그룹이 돌아가면서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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