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혁명 성지 답사 중'붉은 여행'개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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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주제로 애국.민족 사랑 교육에 나섰다. 공산당 주요 문건에서 중화민족에 대한 형식적인 언급은 자주 있었다. 그러나 당과 정부가 나서 대대적으로 민족의식 고취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21일 '2004~2010 붉은 여행(紅色旅遊) 발전계획 개요'를 발표했다. 신화통신.인민일보 등 중국 내 주요 언론들은 이 계획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붉은 여행 계획=당과 국무원이 공산당 혁명 성지와 민족주의 투쟁 현장 등 30개의 코스를 여행지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예컨대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을 잇는 제1 코스에는 중국인민 항일 기념관과 중.일 전쟁의 시발지인 루거우차오(蘆溝橋), 톈진시 저우언라이(周恩來) 기념관이 포함돼 있다. 항일과 사회주의 혁명의 발자취가 골고루 들어가 있다. 보통 1개의 코스에는 3~5개의 지역이 들어간다. 중국 당국은 이를 차원 높은 여행 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 각 유적지.시설들을 정비, 중국인의 민족의식과 사회주의 혁명의 뜻을 되새기는 교육현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중국 언론 평가=신화통신은 당 선전부의 말을 인용, "전체 국민, 특히 청소년들에게 애국주의와 혁명 전통을 교육할 수 있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국가.인민에 도움이 되는 경제.문화.정치적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위대한 민족정신과 청소년의 도덕성을 배양하는 프로젝트"라는 당의 자체 평가도 덧붙였다.

◆정치적 의미=보수와 안정을 추구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분배와 균형을 중요시하는 후 주석의 '정치적 밑그림'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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