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은 국제 현안 조율사 역할 … 위안화 문제 가시적 성과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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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위안화 절상 문제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것은 중국에 큰 압력이 될 것이다.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중국과 미국이 해결해야 한다.”

‘G20과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한 국제토론회가 11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케네스 담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IMF 개혁을 위한 G20의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11일 열린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과 연세대 힐스거버넌스센터(센터장 모종린)가 ‘G20과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이라는 주제로 공동주최한 국제토론회에서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의 황잉 연구원은 이렇게 주장했다. 반면 데이비드 브래디 미국 후버연구소 부소장은 “지금까지 미 의회 등은 G20의 역할과 성과를 지지해 왔다”며 “하지만 이런 지지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는 11월 열리는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위안화 문제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G20의 바람직한 미래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G20 정책에 대한 자국 내 지지 확보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스티븐 크라즈너 미 스탠퍼드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G20이 향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G20은 국제 역학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금융규제 등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와 시장의 바람직한 역할 정립과 비회원국 껴안기 등은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장옌빙(張嚴<51B0>) 중국 칭화대 공공정책 및 경영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을 칭하는 G2 대신 G20 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G20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대국들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복잡하게 얽힌 국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 문제 해결에 G20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과 같은 나라는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20과 IMF의 관계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케네스 담 미 시카고대 법학과 교수는 “G20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거시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국제금융기구까지 개혁하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G20은 독자적인 사무국과 재원을 보유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IMF 개혁은 자체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G20은 다른 국제 현안들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글=최익재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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