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취업 실적 좋은 교수 정년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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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전 목원대가 학생 취업 실적이 좋은 교수에 한해 정년을 연장해 주는 제도를 실시한다. 이 대학 김원배 총장은 7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수 학생 확보를 통한 취업률 향상이 필수”라며 “학생 취업 지원 방안으로 내년부터 교수정년연장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 취업률은 해마다 40% 수준을 유지해 왔다.

목원대가 도입하는 교수정년연장제는 정년(65세)을 1년 남겨둔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정년을 1년 앞둔 교수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년간 학생 취업 실적이 적정인원(최소 10명)을 채울 경우 70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주는 것이다. 취업 실적은 해마다 평가를 하며 정년 연장 계약 기간은 1년씩이다. 취업 대상 학생은 해당 교수의 소속 학과 학생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단 정규직 일자리를 얻은 경우에만 실적에 포함된다. 현재 목원대에서는 전체 200여명의 교수가운데 연간 평균 7~8명이 정년 퇴임한다. 이 대학 허흥호(52) 경영전략실장은 “지금까지 국내에는 연구평가 방식으로 정년을 연장해주는 대학은 있었지만 취업 실적에 따라 정년을 늘려 주는 대학은 목원대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목원대는 교수들의 취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입학취업처’를 신설했다. 입학취업처에서는 공무원 시험과 각종 자격증 취득을 준비중인 학생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든다. 이 대학 권경태 홍보팀장은 “우수 학생을 뽑아 외국어 능력 향상과 각종 자격증 취득 활동을 지원,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게 기본 목표”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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