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LED 시스템서 ‘꽃 가로등’ 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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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6일 오후 4시 충남 천안시 병천면 한국기술교육대 실내 체육관 입구. 길이 2m, 폭 1m정도의 모형 횡단보도(목재)와 태양광 집광판(가로, 세로 50cm)이 설치돼 있다. 횡단보도 바닥에는 조명(6개)부착돼 있다. 4학년 김준기(26)씨 등 이 학교 기계공학과 4학년 학생들이 만든 ‘태양전지를 이용한 횡단보도 LED(발광다이오드)조명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낮에 전력(용량 40W)을 생산, 밤에 사람이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 불을 밝히도록 고안됐다. 김씨 등 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연구 끝에 만든 작품이다. 김씨는 “최근 트렌드인 신재생 에너지 활용방안을 생각하다 이 같은 장치를 만들게 됐다”며 “특허출원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6일부터 3일간 이 대학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졸업연구작품 전시회에 출품된 것이다. 한국기술교육대는 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률 조사에서 졸업생 1000명 미만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 중앙일보의 전국 30개 교육중심 대학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위를 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졸업연구작품 전시회 등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4학년 학생들에게 졸업을 앞두고 의무적으로 졸업작품을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187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학생들은 4∼8명씩 조를 편성해, 학교 실험실에서 밤잠을 설치며 졸업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졸업작품전에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등을 테마로 한 작품이 많았다. 메카트로닉스 공학부 홍성도 씨 등 학생 6명은 ‘솔라 플라워’를 선보였다. 기존 태양광 가로등과 달리 가로등이 꽃의 형태를 하고 있다. 광센서를 장착, 주간에는 꽃잎이 열려 발전하고 야간에는 충전한 전기로 등을 밝힌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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