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오, 유승민에 '멍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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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이 특별 이벤트인 한국과 세계팀 간의 21점 릴레이 경기 도중 실수를 한 왕하오와 포옹하고 있다. 부천=김성룡 기자

"다음 승부를 위해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약이 될 겁니다."

6개월 만의 재대결은 유승민(삼성생명.세계랭킹 5위)의 패배로 끝났다. 왕하오(중국.3위)에게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무너졌던 명예의 회복이었다. 18일 부천 송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세계 톱랭커 초청 탁구 페스티벌'. 유승민은 왕하오에게 1-3(13-15, 11-5, 2-11, 10-12)으로 졌다. 왕하오와의 상대전적도 1승6패가 됐다.

지난해 8월 올림픽 결승전에서 왕하오를 4-2로 꺾었던 그는 세트스코어 1-1 상황에서 3세트를 2-11로 허무하게 내준 뒤 4세트 들어 파워드라이브와 방향전환 속공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그러나 10-8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 실수로 연거푸 4점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유승민은 "느슨한 마음과 범실 때문에 져 아쉽다. 더 큰 경기에서 왕하오를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럽리그에 다녀오느라 지치고 몸이 무거웠다"면서 "왕하오가 기술적으로 나아진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만날 전망이다.

이날 주세혁(19위)은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10위)를 맞아 3-2로 이겨 2연승했다. 오상은(KT&G.22위)은 2003 세계선수권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8위)에게 0-3으로, 최현진(농심삼다수)은 티모 볼(독일.4위)에게 2-3으로 졌다

글=정제원 기자
부천=김성룡 기자<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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