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3만 명, 김치 담그고 한국가요 부르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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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맨 오른쪽) 가 한복차림으로 권철현 주일 대사 부부와 함께 김치를 담그고 있다.

‘2010 한일 축제한마당’이 2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아레나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장관과 축제한마당 실행위원장인 나리타 유타카(成田豊) 덴쓰(電通) 명예상담역 등 일본인 3만여 명이 참가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는 한복차림으로 참가해 권철현 주일 대사 부부와 함께 김치를 담궜다. 한류 팬인 미유키 여사는 이날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만든 자주색 개량 한복을 입었다. “장갑을 끼면 깊은 손맛을 느낄 수 없다”며 맨손으로 김치를 담근 미유키 여사는 “김치 담그기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방한 때 한국에서 배웠으며 평소 집에서 김치를 자주 먹는다”며 한국 김치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행사는 지역예선을 거친 일본인들이 출전한 한국가요 콘테스트 본선, 한·일 전통무용 마당, 김치 담그기 시연회, 한식 시식회, 한글 티셔츠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일본의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인 미용전문가 잇코(IKKO)와 브라운아이드걸스·신혜성· 대국남아·엠투엠 등 양국 연예인들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권 대사는 개막식 환영사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100년’이라는 비전 아래 마련된 이번 행사가 한·일 우호 친선과 두 나라 국민 간 교류를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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