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올라주원 "내가 테러단체 돈줄이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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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하킴 올라주원(42.사진)이 과거 벌였던 구호 모금 때문에 뒤늦게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 통신사 AP가 16일(한국시간) '올라주원이 세운 휴스턴의 이슬람사원에서 구호단체에 전달한 기부금 중 수만달러가 2002년부터 알카에다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인 하마스에 흘러들어갔다'고 보도하면서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기부금 가운데 약 8만달러가 테러단체에 전달됐다는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주원은 즉각 반발했다. "내 이름이 테러리즘과 연관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합법적인 인도주의 프로젝트에 사용된다고 해서 기금을 모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2000년 모금을 할 때 우리는 테러리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다음해 9.11 사태가 터진 뒤에야 이슈가 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그는 휴스턴대를 졸업한 1984년부터 휴스턴 로키츠 유니폼을 입은 뒤 토론토 랩터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8시즌 동안 올스타에 12번이나 뽑힌 2m13㎝의 장신 센터. 특히 94년부터 2년 연속 로키츠를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MVP 자리에 거푸 올랐다. 지금은 요르단에서 아랍어를 공부 중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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