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정교함 vs 힘 … 최경주·카브레라 같은 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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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의 명품 샷과 국내 톱 선수들의 호쾌한 장타가 가을 그린에서 격돌한다.

최경주(40·신한금융그룹)와 앙헬 카브레라(41·아르헨티나), 카멜로 비에이가스(28·콜롬비아) 등 PGA 스타들이 출전하는 신한동해오픈(총상금 8억원)이 30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남코스(파72·7544야드)에서 개막한다.

골프팬들의 관심은 PGA파와 국내 선수들이 어떤 조합으로 1, 2라운드를 치르느냐에 쏠려 있다.

대회조직위원회가 29일 발표한 조편성에 따르면 최경주는 1, 2라운드에서 2008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류현우(29·토마토저축은행)와 한 조로 나선다.

이 조에서는 최경주의 아이언 샷과 PGA투어 드라이브샷 랭킹 6위(평균 304.5야드)인 카브레라의 장타를 눈여겨보면 좋다. 최경주가 올 시즌 우승 없이도 PGA투어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정교한 아이언 샷(PGA 그린적중률 68.5%·34위) 덕분이었다. 카브레라의 장타에서는 남미 골프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장타 비결로 “아르헨티나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거리를 내는 샷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린에 납작 엎드려 브레이크를 읽는 것으로 유명한 ‘스파이더맨’ 비에이가스의 맞상대도 흥미롭다. 조직위는 일본남자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을 비에이가스와 한데 묶었다. 이 조 또한 남미의 뜨거움과 한국골프의 매운맛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흥행 카드는 국내 최고 라이벌 김대현(22·하이트)과 배상문(24·키움증권)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KGT(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 상금 1, 2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자 김비오(20·넥슨)도 이들과 한 조에 속했다.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임을 감안할 때 젊은 선수들은 호쾌한 드라이브샷과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골프전문 채널 J골프가 30일~10월 3일 대회 1~4라운드를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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