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추대 난항…이건희 회장 재차 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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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회장 등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고문단은 14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나 차기 전경련 회장을 맡아줄 것을 다시 요청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고사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23일 총회 전에 차기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곧 '회장 추천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이번주 중 새 후보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LG.현대차 등 대기업 총수들이 전경련 회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차기 전경련 회장 추대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경련 대표단은 이날 오후 6시30분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을 방문, 만찬을 하며 이 회장에게 전경련 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20일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이 회장은 "폐암이 다 나았지만 주치의가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재발 가능성도 있다고 해 부득이 고사한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건강을 이유로 드는 데는 더 이상 강권할 수 없다고 전경련 회장단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만찬 뒤 별도 회의를 열고, 강 회장을 대표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물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전경련은 유력 그룹 총수들에게 비공식적으로 회장직 수락 의사를 타진했으나 모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 강신호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날 만찬에 전경련에서는 강 회장, 현 부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 등 회장단 6명과 전경련 고문인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김영욱.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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