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평판도 1위 … ‘두산 효과’ 중앙대 3년 연속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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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충남 논산에 있는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4학년 강내리(22)씨는 올 7월에 정규직으로 보험회사 보상과에 취업했다. 손해사정 업무를 맡고 있다. 학과 동기 65명 대부분도 이미 졸업 전 취업을 확정지은 상태다. 강씨는 “2학년 때부터 방과후 수업으로 보건의료 관련 자격증을 6개나 땄다”며 “대학 다니면서 병원 차트(의무기록)를 하도 많이 봐 보험회사 들어가서도 일하는 데 어려움을 안 느낀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취업할 회사가 요구하는 업무나 지식을 수업시간에 확실히 가르치는 게 특징이다. 병원관리학과는 병원 종사자 등을 교수로 채용해 가르치는 것이다. 정영길 기획처장은 “방과 후엔 아예 취업 준비를 위해 200개 강좌를 운영할 정도로 취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건양대의 올해 2월 졸업자 취업률은 72.8%로 나타났다. 직업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기술교육대가 1위를 차지했으나 일반 대학 중 건양대의 취업률은 전국적으로 최상위권이다.

올해 평판·사회진출도 부문 평가에서도 인사 담당자들이 선호하는 대학이나 취업률이 높은 대학이 좋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는 대전·충남 권역에서 그 지역의 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충남대에 이어 2위로 선정됐다.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한양대가 4위로 조사됐다. 특히 중앙대는 두산그룹이 2008년부터 학교 재단에 참여하면서 평판도가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종합점수 순위가 2008년 13위, 2009년 10위, 올해 9위로 나온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평판·사회진출도에서 가장 많이 순위가 오른 대학은 세종대(84→43위)였다. 고교 진학지도 교사와 교장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35위)를 받은 덕분이다. 이 대학은 오랜 기간 재단 분규를 겪었던 여파로 낮은 평판도를 유지해왔다.

올해 평판·사회진출도 부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연세대(서울)가 고려대(안암)와 공동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연세대는 지금까지 고려대에 비해 평판도 조사에서 뒤졌었다. 이번 평가에서는 고교 진학지도 교사 등으로부터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으로 조사됐다.

R&R 배종찬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대학은 졸업생을 보낼 기업과 신입생을 받을 고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취업률과 학생 충원율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평가팀



기업 인사팀 - 진학교사 등 1050명 설문 … 취업률도 합산

평판도 평가 어떻게

평판·사회진출도는 설문 조사와 취업률 조사 점수를 합해 구했다.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R&R이 전국 인구 규모를 감안해 조사 대상 1050명(국내외 기업과 정부 기관 인사담당자 750명, 고교 진학지도 교사·교장·예술계단체 대표 등 300명)을 샘플링해 실시했다. 설문은 두 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채용과 관련한 질문에 답했으며, 고교 진학지도 교사 등 다른 그룹은 대학에 대한 일반적인 평판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취업률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취업자만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자료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제공했다.

◆평판·사회진출도(70점)=▶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10) ▶업무에 필요한 교육이 제대로 돼 있는 대학(10)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학(10) ▶입학 추천하고 싶은 대학(10) ▶기부하고 싶은 대학(10) ▶국가나 지역사회에 기여가 큰 대학(10), 이상 설문조사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연계 취업률(10)

대학평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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