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도파 세력화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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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 주의 주도인 프로비던스를 찾았다. 11월 중간선거에 무소속 주지사 후보로 나선 링컨 채이피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유세를 하기 위해서였다. 채이피는 현역 시절 대표적인 중도파로 꼽혔다.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소신에 따라 민주당과 자주 정책연대를 했다.

나흘 뒤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위한 모금행사를 열었다. 리드는 건강보험법안 등 주요 개혁법안의 상원 통과를 주도했다. 이 때문에 초보수 유권자 단체인 ‘티 파티’로부터 ‘낙선 대상자 1순위’로 지목됐다.

블룸버그 시장이 뛰고 있다.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민주당의 극단적인 대립에 염증을 느낀 중도파가 ‘제3 세력화’에 나서고 있으며, 그 중심에 블룸버그가 있다고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의 10위 부자’다. 뉴욕시장을 세 번째 연임하고 있을 만큼 대중적 인기도 높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자신의 재산과 명성을 활용해 중도파와 무소속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이달 치러진 델라웨어 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프라이머리)이 계기가 됐다. 자신이 지지한 중도파 마이클 캐슬 하원의원이 ‘티 파티’ 활동가 크리스틴 오도넬에게 패하는 것을 보며 충격을 받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그간 ‘티 파티’를 ‘일시적인 유행’으로 평가절하해 왔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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