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직 '금빛 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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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에서 점프하고 있는 최용직. [연합]

한국 스키점프의 희망 최용직(22.한체대)이 콘티넨털컵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용직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브로테로데에서 벌어진 HS-117 경기에서 1, 2차 합계 267.9점(거리+자세 점수)을 얻어 칼레 케이투리(핀란드).바스티안 칼텐뵉(오스트리아) 등 유럽 강호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김현기.강칠구(이상 한체대)도 출전선수 70여명 가운데 8위와 16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HS(Hill Size)는 최근 국제스키연맹(FIS)이 스키점프 종목을 세분화하기 위해 만든 용어로, HS-117은 점프대의 비행 기준거리가 117m라는 뜻이다.

1차에서 109.5m에 그친 최용직은 2차에서 출전 선수 중 최고 기록인 123.5m를 날았다. 1차에서 111.5m, 2차에서 119.5m를 날아 종합점수 260.8점을 기록한 케이투리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는 순간이었다.

콘티넨털컵은 월드컵 바로 아래 수준의 대회로 유럽의 우수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최흥철(25.한체대 대학원)이 2002년 3월(독일)과 9월(캐나다)에 우승한 바 있으며 성인 선수가 6명에 불과한 한국에서 세 번씩이나 이 대회 우승자를 배출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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