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모범답안과 거의 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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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강대 김모 전 입학처장의 자녀 특혜입학 의혹과 관련,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달 27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김 전 처장의 아들이 작성한 영어논술시험 답안이 학교 측의 모범 답안과 거의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김 전 처장 아들의 답안과 학교측 모범 답안을 비교한 결과 토씨와 일부 표현만 다를 뿐 차이가 없었다.

전체 영어지문을 요약하는 2번 문제의 경우 모범답안은 '모든 학문에 적용되는 기본 원리는 상관관계가 반드시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였다.

이에 대한 수험생 답안은 '모든 학문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원리는 상관관계가 반드시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로 모범답안과 두 군데의 표현만 약간 달랐다. <사진 속●1>

답안의 두 번째 문장도 '역인과관계의 현상은 상관관계를 해석할 때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모범답안)와 '역인과관계라고 불리우는 현상은 상관관계를 해석할 때 잘못된 결론에 이르게 할 수 있다'(수험생 답안)로 역시 거의 같았다. <사진 속 ●2>

교육부 김왕복 감사관은 "아버지가 당시 입학처장으로서 입학업무를 총괄했고 또 수험생 답안과 학교 측 모범답안이 거의 똑같아 부정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놓은 이상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명백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현옥.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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