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태호 때와는 분위기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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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16일 김황식 감사원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국회 법사위원으로 있으며 김 후보자를 지켜봤는데 법관 출신이라 답답한 면도 있지만 소신이 있고 업무 파악 능력이 상당히 빠르더라”고 평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후보자가 “지역 화합 측면에선 긍정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 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4일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가량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박 대표와 단독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박지원 대표를 겨냥, “비공개 인사청문회 요청을 받았다느니 안 받았다느니 하며 여권과 거짓말 공방에 휘말리고 있는 그가 ‘총리·장관 인선에 발목 잡지 않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런 오만방자한 발언이 어디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은 그러나 김 후보자의 인선 자체에 대해선 “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권선택 원내대표)고 평가했다.

문제는 김 후보자가 ‘공정사회’라는 화두 때문에 한층 높아진 청문회 문턱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지다.

야당 안에선 일단 ‘통과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민주당에선 “김태호 후보자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2008년 감사원장 후보 때 청문회를 통과한 데다 정치적 색채가 엷다는 점에서다. 당시 청문회에선 본인의 병역 면제, 장남에 대한 부당 소득공제 등이 논란이 됐었다. 김 후보자는 병역 면제에 대해 “1972년 부동시(不同視·양쪽 눈의 시력 차가 심한 증세)로 면제받았다”고 소명했고, 장남의 부당 소득공제에 대해선 “대상인 줄 몰랐는데 결과적으로 잘못했다”며 돈을 반납하겠다고 했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10월 초가 유력하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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