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분야 최고 권위자 포진 … 연 10만여 명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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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망막병원장이 망막질환자에게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다.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인 황반변성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 수는 4년 새 약 60% 늘었다(2004~2008년 기준). 19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망막센터를 개설한 건양의대 김안과 병원은 서구식 식생활, 인구 고령화 및 당뇨로 급격히 증가하는 망막 질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2008년 8월 세계 최초로 망막병원을 개원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매년 10만여 명의 망막환자가 내원하고, 연 2700여 건의 수술, 5000여 건의 안내주입술(주사제치료)이 진행된다.

이곳 망막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접수부터 치료까지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는 것. 지상 6층, 지하 3층 건물인 망막병원은 2층에는 안과 검사실, 3층에는 진료실과 레이저 치료실, 5층에는 진료실, 특수레이저치료실, 외래 수술실을 배치해 환자 이동 시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한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많은 망막병원 환자 특성을 고려해 층마다 다른 색의 인테리어로 층별 분위기를 차별화했다.

사전예약제와 양방(兩房)진료 시스템도 돋보인다. 망막병원에는 하루 평균 400~500명의 환자가 몰리다 보니 환자들의 대기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전 예약제를 강화했다.

또 의사 한 명이 진료실 양쪽을 번갈아 오가며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진료실을 양쪽 방에 배치해 환자 대기시간을 평균 약 30분 정도 줄였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국내 망막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김종우 원장을 비롯해 이재흥·김철구·조성원·이동원 교수 등 13명의 해당 분야 권위자가 이끌고 있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 안과에서도 망막환자만 전담으로 진료하는 의료진은 최대 10명 수준이다. 김안과 망막병원은 경험 많은 의료진이 풍부하게 포진돼 있어 수술건수에서 다른 병원을 압도한다.

10년간 다양한 임상과 수술 노하우가 쌓여 개원가나 대학병원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망막질환자를 김안과병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꽤 있다.

최근에는 3대 망막질환으로 꼽히는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망막정맥폐쇄증과 같은 중증 망막질환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조기검진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첨단 기기 도입으로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고, 치료 시간도 단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 레이저로 불리는 파스칼 레이저다 레이저 치료는 초기의 망막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레이저가 조사되는 동안 통증이 생기고, 치료도 여러 번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다(多)파장을 이용하는 파스칼 레이저는 기존 레이저에 비해 효과는 좋으면서도 조사시간이 짧다. 그 때문에 치료시간이 줄어 환자의 통증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또 망막질환에 영향을 주는 성인병에 대한 치료도 가능하도록 내분비내과 교수를 영입해 통합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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