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이슈] 정부, 북한 의식해 소극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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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1987년 7월 납북된 유학생 이재환(당시 25세)씨의 가족은 2001년 2월 사망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자 북한 적십자회가 아무런 구체적 설명도 없이 죽었다고만 회신했다. "젊은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고 했지만 정부는 북한에 따지지도, 정보 제공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남북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2002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과를 받아냈다. 이후 납북자들이 일본으로 돌아왔다.

납북자 지원단체들은 납북억류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가 우리 정부의 미덥지 못한 대응이라고 지적한다.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100차례가 넘게 당국회담과 접촉을 했지만 한번도 제대로 짚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석 달 뒤 북한이 요구한 비전향장기수 63명을 모두 북송한 것과 비교된다고 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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