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진정한 기부 필요 … 회사 돈 내라는 게 아니다 빌 게이츠처럼 동참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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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4일 “기업의 진정한 기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전 참모들로부터 17~18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나눔문화 대축제’ 관련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회사 돈을 내라는 게 아니다”며 “미국의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개인이 나눔 문화에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선, 특히 공정사회가 되기 위해선 ‘가진 사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고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 지도층일수록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함께 상주 곶감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이 대통령,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조문규 기자]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참모들에게 자주 해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나눔문화와 관련해선 “꼭 돈만 (나눔이) 가능한 것이 아니고, 재능이든 노력이든 자원봉사든 나눔을 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나눔문화)을 정부 주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가 그런 사회로 갈 수 있도록 각계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큰돈을 한꺼번에 덜컥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작은 돈을 꾸준하게 내거나 작은 봉사를 꾸준하게 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이날 오전 ‘전문직 여성 세계연맹(BPW)’ 관계자들을 접견하면서 나눔문화와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열심히 일하고 노력했더니 부자가 됐다. 그런데 죽을 때는 아무것도 안 가져가는 것 아니냐. 여기저기를 다니며 어려운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대통령이) 왜 재산과 월급을 다 내놓았는지를 알겠더라. 그래서 나도 자꾸 기부를 하게 된다. 그 때문에 가끔씩 마이너스 통장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MB, 추석 특집 프로 출연=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 KBS-1TV의 토크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상휘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이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부부의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주제의 추석 특집편에서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을 70분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각별한 손자 사랑 이야기, 김 여사의 알려지지 않은 내조 에피소드 등을 밝힐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사동 풀빵 장수 부부와 구리시장 할머니 등 민생 현장에서 마주쳤던 생생한 서민의 이야기도 공개한다고 한다. 청와대는 현직 대통령이 방송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글=서승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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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대한민국 영부인(제17대 대통령)

1947년

[現] 대한민국 대통령(제17대)

194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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