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떠난 조지 워싱턴호 서해로 직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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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정박했던 미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필리핀을 떠나 서해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왔다.

미 제7함대 전 사령관 존 버드 중장은 ‘조지 워싱턴호가 필리핀을 떠났고 구축함 두 척과 핵 잠수함 한 척이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서해로 향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버드 전 사령관의 이 발언은 지난 10일 일본 요코스카 7함대 기지에서 열린 사령관 이임식에서 나왔다. 앞서 9일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이‘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서 다시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 필리핀을 떠난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훈련 참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온 중국을 의식해 행선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버드 전 사령관은 이어 “7함대는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의 잠수함 전단은 밝힐 수 없는 지역에서 가장 민감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서태평양 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며 “서태평양 지역의 평화적인 현상 유지는 더이상 보장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CMP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따른 안보환경의 변화를 지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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