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힘찬 도전 ⑪ 남서울대 영어과 4학년 문지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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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꿈이 뭐니?” 혹은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아이들에게 물어 봤을 때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의 꿈을 얘기합니다. 하나같이 원대한 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주를 여행하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고 어떠한 병이든 다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은 아이, 또는 우리나라를 최고로 이끌 수 있는 대통령이 꿈인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그 꿈을 이루는 아이는 몇 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꿈을 바꾼 것뿐이지 못 이룬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나의 적성과 실력, 이상에 따라 꿈이 맞춰지기 마련입니다. 저의 어릴 적 꿈은 의사였습니다. 어린 시절 의학드라마를 즐겨 그 꿈을 가졌었지만 수학, 과학적인 재능보다는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에 재능 있는 제 자신을 보며 잘 할 수 있는 일에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리더십을 기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급회장을 역임하면서 리더십을 길렀고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다른 임원들과의 협동심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며 일을 할 수 있으며 때로 확고한 결정이나 신념이 필요할 때 리더십을 바탕으로 좋은 길로 팀원들을 이끌 수 있는 재능을 갖췄습니다. 또한 활발한 성격 탓에 항상 주위에 친구들이 많았으며 어려운 일에 놓인 친구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기도 합니다. 때론 그런 저의 성격이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지나쳐 벅찬 경우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나름 융통성 있게 비교적 모든 일을 잘 처리해 나갔습니다.

항상 근검절약 하시는 공무원인 아버지에게 절약정신을 물려받아 허투루 과용하는 법이 없으며 영양사였던 어머니 밑에서 음식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는 제 취미를 완성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 있는 남동생과는 다툰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애 좋게 잘 지냈으며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아 웃어른을 공경하는 일은 제 몸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있습니다.

뉴질랜드 연수 소중한 경험

평소 문과계열에 관심이 있던 저는 남서울대학교 영어과에 입학하게 되었으며 영어라는 학문에 전에는 알지 못했던 재능과 흥미를 느끼고 학문뿐만이 아니라 인생에 모든 것을 조언해주시고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는 교수님들과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족한 회화실력을 보충하고 국제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하여 휴학을 하고 뉴질랜드로 영어연수를 갔습니다. 가기 전에는 이국땅에서 가족과 친구 없이 홀로 지낼 생각에 큰 두려움에 겁먹었지만 막상 그 곳에서 1년 동안 생활하고 나니 저에게는 그 어떤 경험보다 더욱 값지고 소중한 일이 되었습니다.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에 영어의 필요성이란 두말할 필요 없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꾀부리지 않고 그곳에서 배울 수 있는 매 순간마다의 감사함을 느끼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회화실력이 늘어나 있었고 한국 오기 전 마지막 3달 동안에는 조금 더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하여 Cambridge 대학에서 주관하는 자격증 시험 FCE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공부는 놀이라고 할 만큼 이 시험대비 반에서는 하루의 시험을 위하여 모두가 정말 열심히 서로를 격려하며 준비 하였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하루하루 실력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느끼며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지언정 최선을 다한 3달을 만족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시험에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아시아인들보다 유럽학생들이 더 많이 응시할 정도로 어려운 시험에 통과하게 되니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능력펼칠 세상에 나서다

뉴질랜드 연수의 결과는 영어실력만 남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던 제게 독립심도 생기고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다국적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뉴질랜드 연수가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와 뭔가 아쉬움이 남았던 저는 그리 길지 않게 5개월 정도 호주로 떠나게 됩니다. 영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호주에 친구들이 많았던 저에게는 그리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 가서는 한 달 동안 도서관에서 무료봉사도 하고 좀 더 넓은 안목을 기르기 위해 두 달 정도 호주 전역을 돌며 여행도 하였습니다. 남은 두 달은 지금까지 저를 믿어주신 부모님에게 뜻 깊은 선물을 해 드리기 위해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삶이 학문적으로 성숙했던 시간이라면 호주에서의 삶은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시간이었습니다.

20살 이후 5년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얻게 된 지금 더 남아 학교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세상으로 나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어떠한 일을 하던지 밝은 제 에너지로 사람들에게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자세가 되어있는 문지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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