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루니 ‘실력 봤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외도 추문’에 휩싸인 웨인 루니(25·맨유)를 앞세운 잉글랜드가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예선에서 2연승을 달렸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유로2012 G조 예선 2차전 스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루니의 선제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4일 불가리아와의 1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둔 잉글랜드는 2승으로 몬테네그로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임신한 아내를 두고 외도한 사실이 최근 언론에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는 루니는 지난해 9월 크로아티아전 이후 1년 만에 대표팀에서 골맛을 봤다. 경기를 마친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움직임의 중심에는 항상 루니가 있었다. 압박감이 상당히 심했을 텐데도 아주 잘 해줬다”며 사면초가에 몰린 루니를 옹호했다.

한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을 지낸 네덜란드의 명장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는 희비가 엇갈렸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벨기에와 A조 예선 홈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히딩크 감독은 터키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8월 루마니아와의 친선 경기(2-0승) 이후 3연승을 달렸다.

반면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한 러시아는 슬로바키아와 B조 예선 홈경기에서 0-1로 패하며 1승1패, 조3위로 내려앉았다. 터키와 같은 A조에 속한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2골을 뽑으며 아제르바이잔을 6-1로 대파했다. 터키와 독일은 나란히 2승을 달렸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내분에 휩싸이며 자멸한 프랑스는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새로 부임한 로랑 블랑 감독이 이끈 프랑스는 이날 원정으로 치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D조 2차전에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와 플로랑 말루다(첼시)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2-1승) 이후 2무5패로 시름하던 프랑스는 예선 1승1패로 알바니아·벨라루스(이상 1승1무)에 이어 조 3위로 올라섰다. 유로 2012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한다.

최원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