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혐의(사자명예훼손)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신유철)는 오는 9일 고소인 측인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문재인 변호사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문 변호사는 "법률대리인으로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변호사는 지난달 18일 노무현재단과 유족을 대표해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조 당시 경찰청장 후보자를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고소·고발인 조사를 마친 다음 당시 박연차 게이트 수사팀을 상대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발견된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은 최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에 대해 “틀린 것도 아니고, 맞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중앙sunday 5일자 1면>중앙sunday>
검찰은 또 곽 변호사 등 고소인 측 관계자들을 조사한 뒤 고소를 당한 조 청장도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 청장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발언 경위를 어떻게 밝힐지 주목되고 있다.
조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지난 3월 경찰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노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이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