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세계 첫 디젤 하이브리드카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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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프랑스 푸조가 개발한 세계 첫 디젤(경유) 하이브리드 승용차가 다음 달 공개된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달아 연비를 높인 자동차다. 지금까지 나온 하이브리드 승용차는 대부분 가솔린(휘발유) 엔진을 사용했다.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6일 디젤 엔진(2.0L)을 장착한 하이브리드차 ‘3008 하이브리드4’(사진)의 양산형 모델이 다음 달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다고 밝혔다. 이 차의 연비는 L당 26.3㎞(유럽 기준)다. 전통적으로 미국·일본 자동차 회사는 가솔린 엔진을, 유럽 회사는 디젤 엔진을 개발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아왔다. 유럽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디젤 차를 많이 타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해 팔린 차 10대 중 7대가 디젤 차였다.

디젤 차는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등의 배출이 많아 공해의 주범으로 꼽혔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첨단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개발되면서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높은 디젤 엔진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도요타 등 일본 회사가 주도하면서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차량 위주로 개발됐다. 여기에 푸조가 디젤 하이브리드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아주자동차대 이종화 총장은 “일반적으로 가솔린보다 디젤 엔진이 더 비싸기 때문에 차 값이 얼마나 될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 3008 하이브리드4는 앞바퀴는 디젤 엔진으로, 뒷바퀴는 전기 모터로 구동할 수 있으며, 강한 힘이 필요할 땐 함께 작동해 4륜 구동 방식으로 움직인다. 엔진·모터를 함께 돌릴 때는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50.98㎏/m의 힘을 낸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한국에는 4~5월께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정이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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