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6일 디젤 엔진(2.0L)을 장착한 하이브리드차 ‘3008 하이브리드4’(사진)의 양산형 모델이 다음 달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다고 밝혔다. 이 차의 연비는 L당 26.3㎞(유럽 기준)다. 전통적으로 미국·일본 자동차 회사는 가솔린 엔진을, 유럽 회사는 디젤 엔진을 개발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아왔다. 유럽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디젤 차를 많이 타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해 팔린 차 10대 중 7대가 디젤 차였다.
디젤 차는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등의 배출이 많아 공해의 주범으로 꼽혔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첨단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개발되면서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높은 디젤 엔진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도요타 등 일본 회사가 주도하면서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차량 위주로 개발됐다. 여기에 푸조가 디젤 하이브리드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아주자동차대 이종화 총장은 “일반적으로 가솔린보다 디젤 엔진이 더 비싸기 때문에 차 값이 얼마나 될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 3008 하이브리드4는 앞바퀴는 디젤 엔진으로, 뒷바퀴는 전기 모터로 구동할 수 있으며, 강한 힘이 필요할 땐 함께 작동해 4륜 구동 방식으로 움직인다. 엔진·모터를 함께 돌릴 때는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50.98㎏/m의 힘을 낸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한국에는 4~5월께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정이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