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으로 100g짜리 금 11개 투자 가능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82호 24면

경제가 불안할수록 빛이 나는 상품이 있다. 돈보다 안전하다는 금이다. 돈은 물가가 오르면 값어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대표적인 실물투자 상품인 금은 물건값이 오를수록 인플레 회피 수단으로 더 주목을 받는다.

이 주일의 HOT 금융상품 - 한국거래소의 미니 금선물

지금까지는 금에 투자하려면 귀금속 가게에 가서 직접 금을 사거나 은행에 가서 골드뱅킹 계좌를 만드는 방법 등이 있었다. 13일부터는 금 투자 방법이 하나 더 생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는 ‘미니 금선물’이다. 선물(先物)은 미래의 정해진 날짜에 물건과 돈을 주고받기로 하고 사전에 계약을 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1999년부터 금선물을 상장해 거래하고 있다. 거래소가 정한 결제일에 실물 금괴와 현금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물 금괴로 거래하는 것이 불편해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또 최소 거래 단위가 1㎏짜리 금괴여서 소액 투자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미니 금선물은 기존의 금선물에 비해 두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첫째는 실물이 아닌 현금 결제 방식이란 점이다. 거래 시점에 계약한 금값과 결제일 금값의 차이를 따져 현금으로 주고받는다. 둘째는 ‘미니’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거래 단위를 10분의 1(금 100g)로 낮췄다. 거래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금은 500만원이다.

미니 금선물에 투자하려면 먼저 증권사나 선물회사를 찾아가 선물옵션 전용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 500만원을 기본예탁금으로 맡겨야 한다. 이후 전화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으로 주문을 낼 수 있다. 주문에는 일종의 보증금으로 9%의 위탁증거금이 필요하다. 예컨대 금 1g의 시세가 5만원이라면 금 100g은 500만원이고, 100g짜리 1개에 투자하려면 45만원(500만원×9%)이 있어야 한다. 만일 500만원이 있다면 금 100g짜리를 최대 11개까지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투자자는 주문을 내기에 앞서 향후 금값 전망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앞으로 금값이 오를 것 같으면 ‘사자’, 금값이 내릴 것 같으면 ‘팔자’ 주문을 내면 된다. 거래할 때 예측한 금값과 결제일의 금값이 맞으면 돈을 벌고, 틀리면 손해를 보게 된다. 결제일이 되기 전에 금값 전망이 바뀌거나 현금이 필요하다면 반대 주문을 내고 거래를 청산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