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자연경관 5개 권역 특성화해 관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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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가평·양평·광주에 수려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경관도로가 생긴다. 또 비무장지대(DMZ)를 접하고 있는 김포·파주·연천 등 군사접경지역에는 갈대숲과 철새도래지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자연학습장이 만들어진다.

2일 경기도가 공개한 ‘경기도 경관계획’에 포함된 사업 일부다.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훼손된 경관을 복원하자는 취지인데 중장기 계획으로 2020년까지 추진된다. 이부영 경기도 디자인총괄추진단장은 “자연뿐 아니라 역사 및 문화경관, 도시 및 농산어촌의 우수한 경관을 보전해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해 5월 ‘경기도 경관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이어 주민 공청회와 시·군, 도의회 의견청취 등을 거쳐 지난달 말 경기도 경관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했다.


그동안 도시계획 수립 시 제시되는 기본경관계획이 없어 자연녹지나 호수, 강, 역사문화 경관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가 미흡했다. 도는 다음 달부터 일선 시·군과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실행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군의 예산과 수도권 주민들의 여론을 최대한 반영해 사업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관계획은 지역별 특성에 따라 5개 권역으로 나뉜다. 가평·양평군과 광주·남양주·용인·포천시(일부) 등으로 이뤄진 동북자연권역에서는 수려한 녹지 및 수변 자원을 중심으로 경관도로가 지정, 운영된다. 유명산과 중미산·팔당호 일대에 왕복 2차로도 개설될 예정이다. 경관도로 곳곳에는 전망대와 쉼터 등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북한강과 남한강 일대에는 수변산책로와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김포·파주·연천·동두천시 등 6개 시·군이 포함된 서북자연권역은 군사접경지로 휴전선과 비무장지대가 위치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갈대 숲과 철새도래지 등을 활용해 자연학습장을 설치한다. 경관을 훼손하는 전신주와 송전탑, 고가도로 같은 구조물은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수원·안양·부천시 등 이미 많은 개발이 이뤄진 17개 시 지역은 도시화중심권역으로 설정됐다. 이 지역에서는 무분별한 옥외광고물 정비와 간판개선 사업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또 노후건물 재건축 때 충분히 공간을 확보토록 하고 다양한 친환경 건축물을 배치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번 경관계획이 경기도의 아름다운 자연 및 역사경관의 중요성을 부각할 것”이라며 “경기도가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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