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를 견학 온 학생들이 동시에 여러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자 수면 위에 물결이 퍼지고 있다. [KIST 제공]
디지털 TV 등의 테두리에 적외선 센서를 설치하고 적외선을 쏜다. 그러면 여러 곳을 동시에 터치해도 적외선이 끊어진 곳을 알아내 인식한다.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의 터치 스크린은 압전식이나 정전기식이다. 압전식은 화면을 누르면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손가락이든 막대기이든 상관이 없다. 그러나 아이폰처럼 정전기식은 정전기를 발생하는 손가락이나 특수 펜이 아니면 작동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두 방식 모두 크기도 75㎝(30인치) 화면을 넘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적용한 다중 접촉 방식은 화면이 1초에 30번 바뀐다. 영화를 보듯 자연스럽게 화면이 바뀐다. 응용 범위도 넓다고 한다. 3D(3차원)이면서도 그 화면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터치하며 작동할 수 있는 전자칠판이 나오게 된다. 어려운 과학 실험도 학생들이 한꺼번에 나와 협업을 하며 가상 실험을 해볼 수 있다. 이런 디지털 교육 외에 옥외광고 시스템, 각종 전시장 안내판 등에도 쓰일 수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