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김 교육 발탁배경 언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28일 김진표 교육부총리 임명에 대한 교육단체들의 반발과 관련, "장관이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도 교육부가 교육을 안하고 다른 것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 논리를 펼쳤다. 김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그랬다.

노 대통령은 "부처의 장관이 바뀌면 한두개 눈에 띄는 정책을 새롭게 하는 것이고 그외에는 기존의 정책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제일 먼저 해결해야 될 문제는 대학교를 졸업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업이 대졸자를 받아 바로 일을 시키기가 마땅치 않은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졸자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데 교육단체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내주었으면 좋겠다"며 "전문성에 벽을 쌓아놓고 개방하지 않으면 학문이든 정책이든 동종교배 현상이 일어나 퇴화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 개인에 대해 노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할 때 역량에 대해 이런저런 시비가 많이 있던 차라 스스로 회복할 기회를 못갖고 떠난 것이 무척 부담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경제 쪽에 일할 기회를 가져(갖도록 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그런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잘하고 있어 어려움에 부닥친 교육 쪽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김 부총리에게 "교육단체가 내 생각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오해도 있는 것 같다"며 "김 부총리가 그 부분의 설득까지 함께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