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태양광에너지 회장에 영입된 오명 전 부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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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웅진그룹은 1일 오명(70·사진)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그룹 고문 겸 태양광에너지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웅진그룹의 차세대 전략사업인 태양광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고문 역할을 맡게 된다.

웅진그룹 측은 “웅진이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 회장의 식견과 경험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모시게 됐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웅진그룹 태양광에너지 부문은 웅진에너지의 잉곳·웨이퍼 생산 부문과 웅진폴리실리콘의 폴리실리콘 생산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그룹 내에선 오 회장이 과학기술과 산업 전반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소양을 갖춘 만큼 태양광에너지 부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웅진그룹이 녹색경영을 기반으로 투명하게 성장해온 회사라 평소에도 좋아했다”며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경영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전력망에 IT를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사업과 대표적인 녹색성장 분야인 제로에너지 빌딩 구축 등에 역량을 집중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학 등 연구기관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술 역량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오 회장은 “연구기관들이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웅진그룹이 이를 상용화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분야의 일을 해왔는데, 리더의 역할은 어느 조직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먼저 진출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 공인으로 살다가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기업인으로 변신했으니,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돈을 많이 버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경기고와 육사를 거쳐 서울대 공대를 나온 오 회장은 체신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회장, 건국대·아주대 총장,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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