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근로자 정규직 전환비율 다시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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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비율이 6월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6월 말 현재 2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근로자 6290명 중 27.6%인 1734명이 정규직으로 공식 전환됐다고 31일 밝혔다.

또 기업이 정규직으로 재고용하지는 않았지만 2년이 지난 뒤에도 계속 같은 직장에서 일해 법적으로 정규직으로 인정되는 근로자는 47.5%에 달했다. 나머지는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이번 조사는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인 9519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행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계약갱신 등을 통해 근속기간이 2년을 넘으면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할 수 없는 정규직으로 자동 전환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법적으로는 75.1%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셈이다. 올해 4월 83.8%에 달하던 정규직 전환 비율은 5월에는 67.5%로 떨어졌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는 계약기간이 끝나면 바로 계약을 종료하는 경우(53.2%)가 많았던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계속 고용하는 비율(44.6%)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운수통신업에서 정규직 전환비율(45.1%)이 높았고, 광공업에서는 계약을 종료하는 경우(49.4%)가 많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기간제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이같은 조사가 4월부터 실시돼 시장 상황을 명확하게 반영하려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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