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단기유학의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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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남(40·여·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씨는 지난해까지 아들 하정민(경기 솔개초 6)군의 영어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유명한 영어학원을 여러 군데 다녀도 성적은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고민하던 임씨는 올 여름까지 약 1년 동안 하군을 필리핀 단기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출국 전보다 SLEP점수는 29점 상승했고, 사설학원의 레벨테스트에서 6단계나 뛰어올랐다”며 “성적 향상과 함께 자신감까지 얻은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30점 SLEP점수가 59점으로 상승

하군은 지난해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영어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임씨는 “정민이가 영어학원을 몇 군데 옮겨 다니다 보니 레벨(학원에서 실력을 평가하는 단계)이 오르지는 않고 계속 떨어졌다”며 “유학을 결정한 뒤에도 영어 스트레스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하고 떠났다”고 회상했다. 필리핀에 도착 후 치른 첫 시험에서 하군은 SLEP 테스트에서 겨우 30점을 받았다.

생각보다 낮았던 첫 시험성적은 하군에게 자극제가 됐다. 유학 초반부터 실력 향상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군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하려고 노력했고, 영어 원서도 많이 읽었다”며 “원어민 교사와의 대화나 영어토론·영화관람 같이 수업 외에 영어를 익히는 다른 프로그램들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현지에서 배운 다양한 영어학습방식은 하군이 귀국한 뒤에도 생활 속에서 영어를 수시로 접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렇게 9개월간 학습한 뒤 치른 SLEP 테스트에서 하군은 53점을 받았다. 한국에 있을 때에 비해 현저히 높은 점수를 획득하자 하군에게 좀더 욕심이 생겼다. 하군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토플과정도 배우고 SLEP점수도 더 높이고 싶었다”며 “부모님과 상의해 3개월 간 더 남아 공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총 12개월 동안 필리핀에서 학습한 결과 하군의 SLEP 점수는 59점(만점 67점)으로 뛰어올랐다. 귀국 이후 사설학원에서 치른 레벨테스트에서도 유학을 떠나기 전에 비해 6단계가 껑충 뛰어올랐다. 임씨는 “유학 전에 비해 워낙 성적이 많이 올라 학원 원장 선생님이 놀랐을 정도”라며 “유학을 다녀온 다른 학생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성장한 사례라고 칭찬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수학·국어수업으로 귀국뒤 적응도 문제없어

필리핀 현지에서 진행된 수학과 국어수업도 하군의 자신감을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매일 2시간씩 꾸준하게 진행된 수학수업이 자칫 1년여의 기간 동안 손을 놓을 수 있었던 수학의 감을 잡아줬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3개월 전부터 진행된 국어 학습도 큰 도움이 됐다. 하군은 “한국에 있을 때와 별 차이 없이 수학실력이 유지됐고, 국어수업도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배우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며 “다른 과목의 성적이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영어 성적은 급상승하니, 공부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임씨는 “유학을 가 있는 동안에도 유학업체가 마련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아이의 정보를 수시로 접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군이 생활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매일 업로드됐을 뿐 아니라 매일 식사하는 메뉴까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생활에 대해 문의할 사항이 있을 때 그 날 바로 담당교사와 통화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움이 됐다. 임씨는 하군이 필리핀에 유학을 가 있는 동안 직접 현지를 방문해 아이가 머무는 시설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봤던 기숙하우스나 아카데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원장님을 비롯해 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담당 교사와 만나본 뒤 더욱 신뢰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임씨는 “정민이가 올린 좋은 성과를 보고 정민이의 사촌동생도 같은 유학 프로그램에 지원해 현재 참여 중”이라며 “올해 일곱살인 동생 수민이도 초등 4학년이 되면 오빠와 같은 경험을 하도록 도와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간 통통했던 정민이가 규칙적인 식사와 생활을 통해 키가 부쩍 크면서 표준 체형으로 바뀌어 귀국했다”며 “필리핀 단기유학은 좋은 영어 성적과 함께 자신감도 향상 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임현남(사진 가운데)씨는 “필리핀 단기유학을 통해 정민이(사진 왼쪽)의 성적향상과 함께 자신감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제공=클래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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