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부터 대입 수시 원서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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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올해는 수험생 수가 지난해보다 3만명 정도 증가했고, 수시비중도 지난해 59.0%에서 61.6%로 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입시경쟁이 예상된다. 이제 수험생에게 수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대학별로 전형이 다양하고 복잡해 정확한 정보없이 무작정 지원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자신의 특성에 맞는 대학과 전형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학생부 중심 전형, 경쟁률이 변수로 작용할 듯

학생부 중심 전형은 모집정원이 적기 때문에 경쟁률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학·학과별 경쟁률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학생부 전형은 논술이나 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 여러 대학에 소신지원하는 수험생이 많다”며 “이 때문에 인기 대학·학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지만, 중하위권 대학이나 비인기 학과는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경우 1단계 합격선이 인문계열은 78.5점(교과평균 1.15등급) 이상, 자연계열은 77.4점(교과평균1.26등급)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최종합격선은 인문계열 79.3점(교과평균 1.07등급)이상, 자연계열 78.5점(교과평균 1.15등급) 이상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려대 지역선도인재 전형과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 합격선은 1.1~1.5등급 정도로 예상되지만, 올해 방문면접이 실시되는 고려대 지역선도인재 전형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술 중심 전형, 기출문제로 대학특성 파악해야

논술 중심 전형은 논술성적이 우수할 경우 일반적으로 학생부 교과 1~2등급 정도는 뒤집을 수 있는 전형이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의 논술 중심 전형 학생부 교과합격선은 2~3등급인 경우가 많다. 논술 중심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나 예시 문제로 대학의 논술고사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유사 문제를 풀어보면서 논지파악과 요약 등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올해 연세대와 한양대는 논술시험 시간과 문항수가 줄었고, 경희대는 인문계 논술고사에서 영어지문이 출제되는 등 약간의 변화가 있다.

최근 주요 대학들이 논술 중심 전형에서 우선선발 제도를 도입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고려대 일반전형과 성균관대 일반학생전형 등 우선선발이 있는 대학은 최저학력 기준이 높아 특정학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해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며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이라면 논술준비가 부족해도 과감히 지원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시 논술고사를 치르면서 자칫 수능 학습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논술 중심 전형에 지원할 때는 논술고사 실시날짜를 판단해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적성검사 중심 전형, 문제유형 변화에 대비하라

올해는 세종대와 강원대 등 5개 대학이 추가돼 17개 대학에서 적성검사 중심 전형을 실시한다. 지난해 적성검사를 실시했던 12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29.34대 1이었다. 특히 광운대 적성우수자 전형 57.75대 1, 경원대 일반전형Ⅱ 55.49대 1 등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은 40~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대보다 높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통로인 만큼 올해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된다. 지난해 합격생들의 성적을 공개한 명지대의 경우 수시1차 인문계열 합격생들의 내신성적은 3.3등급 정도, 적성평가는 73.52점(100점 만점)이었다. 자연 계열은 교과평균 3.7등급 정도, 적성평가는 76.53점이었다.

적성검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문제적응력과 문제풀이 속도를 키우는 연습이 중요하다. 단, 대학별로 출제유형이 조금씩 달라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유형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종로학원 김명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매년 출제유형의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예시문제를 토대로 신유형 문항에 대비해야 한다”며 “오답에 대해 감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 정확히 푸는 훈련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설명]수험생과 부모가 한 사설기관에서 대입 지원전략을 컨설팅을 받고 있다.

< 최석호 기자 bully@joongang.co.kr >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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