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37개 협력사와 ‘위원회 소통’ 녹색·윤리 경영도 어깨동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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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상생은 진화 중이다. 그동안 협력사를 경제적·법적 측면에서 돕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추구하는 가치인 ‘녹색 경영’ ‘윤리 경영’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협력사가 향후 경영 환경에 맞춰 변하지 않는다면, 아모레퍼시픽도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부사장(왼쪽)과 전북 진안의 친환경 인삼 재배 농가 대표가 이곳에서 생산한 인삼을 들고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들과 ‘아리따운 구매’ 협약식을 맺고 친환경 원료를 구매한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협력사와 의사소통하기 위해 각종 위원회를 운영한다. 16개 원료 공급 협력사 대표로 구성한 ‘APRO(AMOREPACIFIC Raw material Organization)’, 21개 포장재 공급 협력사 대표로 구성한 ‘A-PAC(AMOREPACIFIC Partners’ Committee)’ 등과 매년 1~4회 위원회를 열고 의견을 나눈다.

금융지원 측면에선 협력사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2005년부터 50억원 규모의 경영자금펀드를 조성해 쉽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모든 협력사를 상대로 납품대금을 1개월 내 현금 결제한다. 2007년에는 주요 협력사의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구축도 지원했다.

교육·컨설팅을 통한 상생도 꾸준히 해왔다. 2006년부터 협력사 직원에게 ‘핵심 리더 양성과정’ ‘6시그마 교육’ ‘개발담당자 육성 프로그램’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녹색 경영을 통한 상생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만 친환경 경영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에도 친환경 생산 기술을 가르쳐 주는 등 경영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린 파트너십’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와 친환경 경영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협의회를 통해 20대 협력사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한 다음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계획도 협력사와 함께 추진한다. 19일에는 협력사와 저탄소 경영체제 구축 협약식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관련 이슈에서 협력사와 힘을 합치는 등 상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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