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대구의 지명유래 28년간 수집·연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도시화로 잊혀져 가는 마을과 산, 그리고 강 등 대구 지명의 유래를 담았습니다."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끝으로 오는 6월 정년 퇴직하는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의 하종성(60.사진) 업무부장이 최근 '역사 속의 달구벌을 찾아서'(삼일출판사)라는 책을 펴냈다.

중.고교 교과서 크기에 149쪽인 이 책에는 그가 1977년부터 틈틈이 수집.연구해온 대구읍성과 경상감영, 각 구의 지명 등 지명유래(地名由來)가 모두 담겨 있다. 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고민하며 추진한 시책 사례를 적은 '보람과 영광의 길', 가족간 사랑을 담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 5편의 자작시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중구 포정동은 경상감영의 현판 안쪽에 '영남포정사'라는 글이 발견돼, 또 공평동은 옛날에 공평(公平)을 생명으로 삼는 법원 청사가 있었다는 뜻에서 지어진 명칭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봄 "죽을 때 무덤을 남기지 않겠다"는 한 지역 인사의 말에 감동받아 자신의 일대기를 책으로 남기기로 결심했다. 7년여 전부터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대구시 문우지에 기고한 지명유래 관련 글을 찾아 지난해 여름부터 다시 정리한 끝에 연말 탈고했다. 이 글들은 동사무소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관련 자료를 모으고, 지역 노인의 말을 듣고 정리한 것이다.

그는 이 책의 판매수익금 전액을 대구시에 전달, 불우이웃돕기 기금 등으로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