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측 ‘사진 악재’ 터지자 당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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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27일에도 외부 접촉을 피한 채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 머물렀다. 식사도 근처 식당에서 배달시켜 해결하는 등 사무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한 측근은 “김 후보자가 조용히 국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지금은 어떤 언행을 해도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위원들에게 돌린 감사 전화가 언론에 ‘읍소’로 보도된 걸 의식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새로 공개되는 악재가 터지자 김 후보자 측은 당황했다. 한 측근은 “이곳저곳 도내 행사에 참여해 사진 찍는 게 지자체장의 일”이라며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고 당시 깊숙하게 개인적 교류를 맺었던 관계로 몰아붙이면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어떻게 사진 찍은 것까지 기억할 수 있겠는가”라면서도 여론을 걱정했다.

 한편 김 후보자에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뉴욕 한인식당의 여종업원에 대해 검찰은 소환조사가 아닌 전화조사를 벌였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업원이 참고인도 아닌 상황에서 소환조사를 하긴 어려웠다”며 “그래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조사했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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