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가스공사 관계자는 27일 “호주 퀸즐랜드주 글래드스톤 LNG 광구 개발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참여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광구는 호주 에너지 업체인 산토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150억 달러 규모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토스 측은 올해 탐사 및 개발을 시작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이 프로젝트의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산토스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글래드스톤 광구의 생산 능력은 연간 750만t 규모로, 가스공사 측은 이 가운데 최소 200만t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이 해외로부터 들여오는 천연가스의 양은 연간 2400만t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한 해 수입량의 8%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익명을 원한 가스공사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양의 가스를 확보하는 게 목표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다음 달 하순이면 협상을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산토스는 개발비용 마련을 위해 10월까지 보유 지분 60% 중 15%를 팔 계획이며, 가스공사 이외에도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철 기자